시가를 접한지 어언, 6개월... 아직은 응애인 뉴비 이지만 문득 한 스틱 태우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큐반 브랜드와 같은 이름을 가진 논 큐반 브랜드와의 비교 리뷰를 써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ㅎㅎ
과연, 큐반 브랜드와 같은 이름을 가진 논 큐반 브랜드와의 비교 리뷰를 써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ㅎㅎ
큐반 브랜드와 같은이름, 비슷한 비톨라에 서로의 느낌이 닮아 있는 시가가 상당히 많더라구요..
그래서 준비 해봤습니다!!
필연적으로 닮아있는 두 시가의 대결!!!
로미오 이 훌리에타 1875 뷸리 VS 로미오 이 훌리에타 숏처칠 입니다!!
소개
브랜드: 로미오 이 훌리에타 (논 큐반)
시리즈(모델): 1875
비톨라(사이즈): 뷸리 (로부스토)
링게이지: 50
길이: 127mm (5인치)
래퍼: 인도네시안 수마트라
바인더: 도미니칸
필러: 도미니칸
브랜드: 로미오 이 훌리에타 (큐반)
시리즈(모델): 숏처칠
비톨라(사이즈): 로부스토
링게이지: 50
길이: 124mm (4.88인치)
래퍼: 쿠바
바인더: 쿠바
필러: 쿠바
아름다운 밴드를 두르고 있는 두 시가의 모습입니다.
밴드의 디자인이 매우 닮아 있어 간과 할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저 둘 의 가격이
5배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이죠... ㄷㄷ
2.드로우, 커팅 그리고.. 토스팅
1875는 그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태워 보면서 스트레이트 컷이 가장 괜찮았었다는 결론에, 길로틴 커터로 커팅 했습니다.
드로우가 중간에서 약간 뻑뻑한 편이라 토스팅 후 살짝 힘을 주고 드로우 하니 바로 언이븐 번이 일어나네요... (콜드드로우는 기억이 나지 않아 생략했습니다... ㅠㅠㅠ) 토스팅 하면서 풍겼던 빵 굽는 향과 후추 향은 큐반을 많이 재현하려 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비교적 은은한 플레이버로 잘 알려져 있는 큐반 로미오.. 덕분에 입문용 큐반으로도 많이 추천하는 브랜드입니다.
(특히나 no.2 모델은 최고의 입문용 큐반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 친구는 처음 스트레이트 컷으로 태웠을 때, 드로우가 널널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V컷은 써봤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구여 ㅎㅎㅎ 토스팅 후 천천히, 깊게 드로우를 했는데도 약간의 언이븐번이 있습니다.
래퍼가 타면서 내는 빵 굽는 향과 어김없는 시작 스파이시, 우디 향이 '나 쿠바 출신이야!!' 라고 은근하게 어필합니다.
3. 초, 중반부
극초반의 플레이버가 어느정도 쭉 유지되면서 약간의 짭쪼름한 맛이 얹어집니다.
숙성의 정도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들었지만 이번 친구는 여태 태웠던 동일개체들 중
그나마 최상의 컨스트럭션을 보여주네요.. ㅎㅎㅎ 수마트라 래퍼 특유의 흙내음도 아주 약간은
섞여 있습니다.
참으로 큐반은 초반 연무량이 도통 뿜어지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인데요...
컨스트럭션은 살짝 보정되어서 안심했지만 아직까지는 연기를 만들어내는 재미가 생기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극초반의 스파이시가 페이드아웃 되면서 우디가 아래로 깔리고 너티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4. 중반부
정확히 초반의 풍미에 뭔가 불 맛(?) 이 얹어진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일관된 플레이버의 연속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신 중반부 답게 연무가 보다 풍성해지고 이때가 연기를 만들기에 가장 좋았습니다.
타는 부분이 점점 코에 가까워지면서 래퍼 특유의 빵냄새도 살짝 진해지구요...
다른 시가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상하게 텁텁함 없이 담백했다는 것입니다;; ㄷㄷ
위의 1875가 반죽한 빵을 오븐에 굽는 느낌이라면, 숏처칠은 식빵을 토스터기에 넣고 구울때 나는 향을 내줍니다.
더욱이 신기한 점은 이 토스트 굽는 향이 후추향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지요..
비교점 한가지 더, 연무량이 아주 서서히, 천천히 많아지는 구간입니다.
태우다 보면서 향이 꺾이지 않는다면 밴드를 뗀 구간에서도 이 플레이버를 유지해줄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감이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컨스트럭션은 점점 흐트러지고 있었죠....
5. 후반부
보통 밴드를 떼어야 할 때 쯤 첫번째 애쉬가 떨어지는건 로부스토의 국룰인것 같네요 ㅋㅋㅋㅋ
번라인이 점점 삐뚤어지고 있지만, 풍미의 유지는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그러나 이렇다할 새로운 향이 나온다고는 하기 힘들어 살짝 지루해지는 구간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제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애쉬가 떨어져 바지가 좀 더러워졌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유지되는 은은한 플레이버에서 미약한 다크초콜릿의 노트가 살짝 얹어지고
블랙페퍼의 매콤함이 잠깐 동안이지만 다시 살아납니다.
연무가 최고조에 이르는 구간이라 희미해지는 향미를 잠시 잊고 연기를 만드는 재미에 집중했던 구간이었습니다.
6. 마무리
얼마 안 남은 구간이지만, 언이븐번이 너무 심해져 번교정을 좀 해주고 나서 마무리 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이 친구의 진가는 여기서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연무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향이 생각보가 쉽게 꺾이지 않고 되려, 남은 힘을 쥐어 짜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막상 끄기에는 아쉽다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ㅠㅠㅠ
그래서 입술이 뜨거워질때까지 태우고 내려놓았습니다 ㅋㅋㅋㅋㅋ
첫번째 밴드를 떼면서 기존의 풍미는 살짝 꺾이지만, 이 친구는 이 구간에서 불맛을 연상 시키는
훈연향이 막판 스퍼트를 장식합니다.
연무와 함께 바디감도 조금 더 쥐어짜지고 두번째 밴드를 떼었을때 드는 아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게 잘 즐겼습니다.
-끝 마치며
사실 숏처칠은 저의 인생시가 중 하나 입니다.
막상 비교를 시작하면서 과연 1875가 숏처칠을 대체 할 수 있을 정도일까 의문이 들었을때도 있었죠
근데 생각보다 이게 게임이 되네요.. ㅋㅋㅋㅋㅋㅋ
가성비를 떠나서 1875는 큐반 로미오의 구성을 전혀 큐반과는 거리가 먼 담배잎으로
구현을 했다는 노력이 보이는 시가 였습니다.
최적의 보관 조건에서 후숙을 좀 시키면 어느쪽에 손을 들어줄지 알 수 없다 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최후의 선택은 여러분께 맡기며 지금까지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 두개를 비교하신게 굉장히 흥미롭네요 잘 읽었습니다
글에 결과를 직접 넣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점수를 매겨봤습니다~
10점 만점 기준,
1875-8점.
숏처칠-8.9점 으로 큐반이 힘겨운 승리를 따냈습니다~~
논 큐반이 예상외로 상당히 선전한
한판이었네요 ㅎㅎㅎㅎㅎ
리뷰를 보면서 집중을하며 보게되네요 ㅎㅎ 결과도 궁금하기도하고 정말 좋은리뷰 잘보고갑니다 ^^ ㅎ
리뷰가 엄청납니다 내공이 대단하시네요 잘 보았습니다^^
아주 새로운 리뷰가 흥미진진하네요 그래도 쿠반에 좀더 점수를 더 주게 되진 않던가요?? 제 경험으로는 쿠반이 엄청 부드럽고 잡스런 맛이 없었던 기억이 있어서요 하여간 다음 편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긴 글 감사드립니다